맛집 이야기

30년 전통의 숨어있던 국밥집 - 따듯한 한끼의 의미

UKstory 2025. 3. 24. 14:48

조용한 동네에서 커피를 마시러 가던 길,
문득 한쪽 가게로 사람들이 몰려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.
왠지 모르게 끌려 나 역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.
외관의 세월이 느껴지는 간판과 간판의 그림들,
가게와 주택을 함께 사용하는 듯했다.
가게에 들어서자,
✔️정갈하게 정리된 공간.
✔️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도마와 항아리
이곳에서 오랜 시간 한결같은 음식을 만들어온 느낌이 들었다.

양지집

전북 전주시 완산구 장승배기로 261 - 9 
영업시간 06:30 ~ 02:30 
매주 토요일 정기 휴무

✅이곳은 아침 일찍 시작해서 점심장사 까지만 하는 곳이다.


양지집식당

메뉴 - 단출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식사

이곳의 메뉴는 단순했다.
✔️콩나물국밥(토렴식) - 7,000원
✔️가정식 김밥 -  3,000원
✔️모주 (한 잔) - 1,000원
✔️모두 (한 병) - 10,000원
💡모주(母酒)란?
✔️전통적으로 막걸리에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어 끓인 술
✔️도수가 낮고 부드러워 해장용으로 즐겨 마심
📌콩나물국밥과 김밥을 함께 판다는 점이 흥미로웠다.
영업신고증을 살펴보니, 무려 30년 전부터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해오신 듯했다.
 


양지집

 

토렴식 콩나물국밥 - 깊은정성이 느껴지는 조리 방식

💡토렴(洮濂)이란?
✔️뜨거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는 조리법
✔️밥알이 퍼지지 않으면서 국물이 깊숙이 배어들어 따듯함이 오래 유지됨
✔️전통적으로 전주식 콩나물국밥에 사용되는 방식
📌사진은 찍지 못했지만, 이모님께서 직접 토렴을 해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.
바쁜 와중에도 한 그릇 한 그릇 정성을 들여 준비하는 모습에서,
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장인 정신이 깃든 공간임을 알 수 있었다.
 


기본 반찬 

✔️기본 반찬: 
김치, 깍두기 ,고추절임

양지집

 

 

양지집

콩나물 국밥 고명

✔️다진마늘, 새우젓,고춧가루, 김치
📌일반적으로 전주식 콩나물국밥에는 고명으로 오징어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지만,
이곳에서는 김치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었다.
 


국밥 한입 - 김치가 더해준 깊은 맛

📌처음엔 의문이 들었다.
✔️보통 오징어를 고명으로 사용하는데,김치가 들어가면 국밥 맛에 김치가 너무 도드라지는건 아닐까?
✔️콩나물국밥이 되어야 하는데, 자칫하면 김치국이 되지 않을까? 하는 의심이 들었다.
✔️콩나물의 깔끔한 맛이 김치의 발효된 풍미가 어울릴 수 있을까?
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.
✔️김치는 적당히 숙성된 깊은 맛을 내면서도 국밥과 완벽하게 조화되었고,
✔️새우젓이 간을 잡아주면서 감칠맛을 폭팔시켰다.
✔️국밥이 심심하면 나와서 적당하게 짭짤한 맛과 김치의 아삭한 식감이 재밌었다.
결론:
이 집에서 김치는 국밥의 '핵심 요소'였다.
꾀나, 중독성이 강한 국밥이었다.

양지집

수란 & 참기름 - 평범하지 않은 특별함

 
수란을 먹어보자,
✔️보통의 참기름과는 확연히 다른 풍미와 향
✔️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기름이 아닌, 정성스럽게 짜낸 듯한 깊은 맛
📌시장에서 짠 참기름 특유의 고소한 향과 풍미
✔️반찬 역시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가 있었고,
✔️기성품이 아니라 이모님이 직접 만든 듯한 손맛이 느껴졌다.
📌30년을 이어온 음식점이라면, 맛만 좋은 것이 아니라 '진정성'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.
✔️그리고 이곳은 그 '진정성'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.

양지집

따듯한 인심 - "젊은 사람이 잘 먹어야지!"

토렴 방식이라 국밥 안에 밥이 들어 있지만,
이모님께 밥 한공기를 추가로 요청하자, 흔쾌히 공짜로 내어주셨다.
💡공짜로 밥을 받아서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, 이곳의 엄마같은 마음에 기분이 좋아졌다.
💡"젊은 사람이 잘 먹어야 한다"며 정을 베푸는 모습에서,
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'사람을 든든하게 하는 공간'이라는 느낌을 받았다.

양지집

30년을 이어온 국밥집 - 시간과 세대를 담다

✔️이모님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.
"30년 동안 장사 하면서,
한때는 어린 학생이던 손님들이 이제는 아들,딸과 함께 찾아온다"
✔️처음에는 단순히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국밥이었다..
✔️하지만, 이제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한 끼를 선물하는 공간이 되었다.
📌이제는 세월이 흐르면서, 이가게의 '흔적'이 또 다른 세대에게 이어지고 있다.
진심으로 이모님께서 건강하셔서, 이곳의 흔적들을 오래 유지 하는 바램이다.
📌“오랜만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화를 본듯한 가게다.”
 

양지집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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